“연예인 동원해 박살”… ‘탕후루 논란’ 유튜버의 데스노트

67만 구독자 보유한 유튜버겸 BJ 진자림
기영업 탕후루집 옆에 탕후루집 개업 선언
하하·김대희 포함 연예인·유튜버 동원 예고

탕후루집 바로 옆 점포에 또 다른 탕후루집을 개업하겠다고 예고한 70만 유튜버 겸 BJ가 연일 논란이다. 하하·김대희 등 연예인과 유명 BJ·유튜버 수십명을 ‘일일 알바’로 동원해 공격적인 마케팅이 나설 수 있다고 밝힌 사실도 알려지며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굳이 생계를 위해 점포를 운영하는 소상공인 바로 옆에 대형 유튜버가 같은 업종의 가게를 개업할 필요가 있었냐는 것이다.

18일 연예계에 따르면 아프리카TV 등에서 인터넷방송을 진행하는 BJ 진자림(22)은 지난 13일 ‘진자림 탕후루 가게 위치 이름 공개’라는 짧은 영상(쇼츠)을 통해 동탄신도시에 탕후루 가게를 개업한다고 전했다.

진자림은 수개월 전부터 탕후루 가게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문제는 가게 장소였다. 진자림이 오픈하는 탕후루집 위치가 이미 영업 중인 소규모 탕후루집 바로 옆 점포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 여론이 일었다. 진자림이 영상을 통해 공개한 가게 위치를 보면 바로 옆에 ‘왕가탕후루 동탄호수공원점’이 영업 중이다.

특히 진자림이 과거 영상에서 연예인 등 유명인을 ‘일일 아르바이트생’으로 동원해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는 취지의 예고를 한 점이 알려지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당시 진자림이 올린 영상을 보면 그는 ‘탕후루 가게 일일 알바’로 부를 이들을 시청자들과 논의하며 30여명의 ‘초청 리스트’를 작성했다. 이 명단에는 방송인 하하, 개그맨 김대희 등 연예인이 포함됐다. 쏘대장, 우정잉, 김계란, 마젠타 등 유명 BJ와 유튜버도 대거 포함됐다. 이들 모두 1인당 수십만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인물로, 평소 진자림과 함께 영상을 촬영하는 등 친분을 과시해 왔다.

이 때문에 진자림이 자신과 동료 BJ들의 유명세를 이용해 탕후루집 오픈을 밀어붙이려 했던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한 네티즌은 “24살(한국나이) 치고 또래에 비해 돈을 쉽게 벌어서 깊게 생각을 못 하고 있는 것 같다. 유튜버가 아닌 일반 배달 아르바이트 하루만 해보고 돈을 벌어봐도 본인 행동이 얼마나 잘못됐는지 알 것”이라고 적었다. “왜 굳이 수많은 매물 중에 탕후루집 옆 점포를 택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 “연예인과 유튜버를 동원해 옆 가게를 박살내버리겠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왜 이런 결정을 한 것인지 알고 싶다” 등 비판도 줄을 이었다.

이미 영업을 하고 있던 탕후루 가게 점주는 날벼락을 맞았다. 해당 왕가탕후루 점주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바로 옆에 동종 업계가, 그것도 유명 유튜버가 들어온다니 매출이 많이 내려갈 것으로 우려된다”며 “안 그래도 일반 자영업자들이 영업이 어려워 타격이 막대한 상황(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진자림이 계약 당시 이 같은 논란을 예상하고 공인중개사 측에 ‘탕후루 가게가 아닌 디저트 가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는 말도 나왔다.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이진호’는 지난 16일 게재한 영상에서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진자림은 직접 매장을 둘러보고 계약을 진행했는데, 계약 과정에서 탕후루집이라는 설명이 없었다”며 “디저트 가게를 준비하고 있고 메뉴 중에 탕후루가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주변 상인들도 당연히 탕후루 가게가 들어올 줄은 예상 못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개업 위치를 알린 영상에서 전한 “망하는 것도 경험이니까요”라는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어린 나이에 창업을 서두르는 것을 우려하는 팬들에게 전한 말이지만, 바로 옆 가게 점주의 막대한 타격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이다.

한편 진자림은 현재 이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진자림 소속사 샌드박스네트워크 관계자는 이날 오전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해당 사안에 대해 아직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9077110&code=61121111&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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