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업소 매달 1000곳씩 줄폐업…권리금 포기하기도 – 뉴시스

7월 전국 폐업 공인중개사무소 1029건…휴업 121건
전국 개업 공인중개사 수도 감소추세…11.7만 밑돌아
올해 전국 주택 매매·전월세 거래량 감소도 폐업 영향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역세권 공인중개사무소 내놓습니다. 시세보다 파격적인 임대료이니 몸만 들어오시면 됩니다. 권리금도 없습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홈페이지 중개사무소 매매(양도) 게시판에는 28일 하루에만 이러한 글이 100개 이상 올라와 있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인중개업계에서는 이처럼 여전히 휴·폐업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 폐업 공인중개사무소는 102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935건)에 비해 9.1% 늘어난 규모다.

이러한 폐업 공인중개사무소 수는 지난해 11월(1103건) 이후 9개월 째 1000건을 넘기고 있다. 휴업 건수도 같은 기간 78건에서 121건으로 늘어났다.

그에 비해 지난달 신규개업은 909건으로 전년 동기(1074건) 대비 오히려 감소했다.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개업 공인중개사무소의 수가 휴·폐업 건수보다 많았지만 지난해 8월부터는 휴·폐업이 신규개업 규모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올해 1~7월까지 누적 휴·폐업 공인중개사무소를 따져봐도 총 9265개(폐업 8422곳, 휴업 843곳)으로, 올해 개업한 공인중개사무소의 수(7942개)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업 공인중개사의 수도 감소 추세다. 협회에 따르면 7월 기준 전국 개업 공인중개사 수는 11만6976명으로 나타났다. 개업 공인중개사 수가 11만7000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월(11만6494명) 이후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공인중개사무소 및 중개사의 감소세를, 역전세와 전세사기의 여파로 임대차계약 시장이 위축되고, 지역별 거래량 편차가 극명하게 벌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말 발표한 6월 전국 주택 거래 동향을 보면 전국 주택 매매량은 5만2592건으로 전월(5만5176건) 대비 4.7% 감소했다. 1∼6월 누계 매매거래량도 27만4608건으로 전년 동기(31만260건) 대비 11.5% 줄었다.

같은달 전월세 거래량도 전월(27만6950건)보다 23.0% 감소한 21만3265건으로 집계됐다. 1∼6월 누계 전월세 거래는 146만1664건으로 전년 동기(157만467건)보다 6.9% 감소했다.

이에 따라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 응시하는 인원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까지만 해도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는 역대 최대 응시자인 40만8492명이 응시했지만, 지난해 자격시험에는 38만7705명, 올해는 29만2939명으로 응시자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장사가 안 되는데 월세를 계속 내고 있을 수는 없다보니 권리금을 포기하고라도 그냥 나가고자 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반등하고 있다고 해도) 투자 심리가 아직 위축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의 반응이 어떻게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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