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부터 아파트 중도금 대출 기준이 분양가 9억원 이하에서 12억원 이하로 상향 조정된다. 현실적인 분양가 수준에 비해 대출 규제가 과도하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이로써 여유 현금이 없어 청약을 포기해야 했던 수요자들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분양가 9억원 초과~12억원 이하 아파트에 대해 공공이 보증하는 중도금 대출이 이르면 다음 주부터 허용된다. 정부는 지난 2016년 8월부터 분양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분양가가 9억원 초과 주택에 대해 HUG와 주택금융공사(HF)의 중도금 대출 보증을 금지해왔다. 이 규제로 인해 분양가가 9억원을 넘는 아파트를 분양받는 경우 청약 당첨자가 분양대금 중 잔금 30~40%를 제외한 전액을 입주 전에 마련해야 할 처지가 됐다. 집값 급등 여파로 분양가가 오르면서 강북 30평대 아파트까지 중도금 대출이 막힐 상황이 되자 과도한 규제라는 불만이 쏟아졌다.
이에 정부는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12억원 이하 아파트에도 중도금 대출을 허용해주기로 했다. HUG는 자체 내규를 개정해 다음 주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는 아파트부터 완화된 규정을 적용할 예정이다.
분양가 대출 규제가 완화되면 현재 분양가 심사가 거의 마무리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가 첫 수혜 단지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강동구청은 이 아파트 분양가 상한선을 3.3㎡(1평)당 평균 3800만원대에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건축 조합이 이 금액 수준으로 분양가를 확정하면 전용면적 59㎡ 이하는 모두 중도금 대출이 가능해지고, 층·타입에 따라 전용 84㎡도 일부는 분양가가 12억원 이하로 책정될 수 있을 전망이다.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오는 25일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다음 달 청약 접수를 받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중이다.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는 총 1만2032가구 중 4786가구가 일반 분양분으로 풀린다.
출처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