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 쟁의권을 확보한 후 파업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전부터 제23차 단체교섭을 진행 중입니다. 노사는 지난 6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교섭을 이어왔으나 기본급 인상을 포함한 다수 현안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사측은 지난 7일 열린 21차 교섭에서 기본급 10만6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350%+850만원(올해 3월 지급한 특별성과금 400만원과 주식 10주 별도) 등을 담은 2차 제시안을 제출했으나 노조는 이를 거부했습니다. 조합원들이 납득할 수준이 아니라는 이유입니다.
안현호 현대차 노조지부장은 12일까지 추가 제시안을 제출할 것을 사측에 요구했습니다. 이에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는 “노조가 회사를 너무 몰아붙이고 있다”며 “모든 것이 정리되면 임금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맞섰습니다.
노조는 이날 교섭에서 사측의 임금성 추가 제시와 정년연장, 비정규직 철폐, 저출산 대책, 해고자 복직 등에 진전이 없을 경우 오는 13일과 14일 이틀간 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부분파업에도 사측이 만족할 수준의 추가 제시안을 내놓지 않으면 추가 파업을 확정할 방침입니다.
노조 요구안 중 핵심은 단연 정년연장입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 별도요구안에 만 60세인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 시기와 연동해 최장 만 64세로 연장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조합원의 고용 안정이 표면적 이유이지만 조합원의 고령화, 신규 조합원 감소 등 노조 내부 문제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현대차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생산 차질과 경영 악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노사 갈등이 다른 산업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양측은 이번 교섭에서 상호 간의 이해를 바탕으로 원만한 타협점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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