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피해 고려해 이달 말 착공 추진… 추후 협상 합의
공사비가 4조원대로 뛰며 갈등 장기화가 우려됐던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반포1·2·4주구)가 재건축사업 지연에 따른 조합원 피해를 우려해 우선 착공 뒤 추후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반포1·2·4주구 조합은 오는 28일 착공식을 연 뒤 다음날부터 실착공에 들어가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1월 기존 46개동, 5440가구에서 50개동, 5002가구로 설계를 변경하고 공사 기간도 34개월에서 44개월로 10개월로 늘리면서 조합에 공사비 증액을 요구했다.
현대건설이 증액을 요구한 공사비는 기존 2조6363억원에서 1조4412억원 뛴 4조775억원이다. 공사비는 기존 3.3㎡당 548만원에서 829만원으로 4년 만에 약 57% 급등해 사업 지연 가능성이 제기됐다.
공사비 증액을 놓고 갈등 장기화가 우려됐지만 조합은 현대건설과 우선 착공 뒤 추후 공사비 협상을 하기로 합의했다.
조합과 현대건설이 이 같이 합의한 데는 착공이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입장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조합원 피해가 커져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합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조합에 전달하고 대의원회 결의를 받아 정식으로 업무를 진행할 예정이다.
초대형 재건축사업 단지로 꼽히는 반포1·2·4주구는 국내 최초 아이스링크장, 오페라하우스 공연장 등 역대급 커뮤니티 시설이 예정돼 화제를 모은 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