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전동화 전략에 그랜저는 포함 안돼”
‘그랜저’ 브랜드 파워, 하이브리드서 막 내리나
그랜저 비슷할 순 있지만… ‘아이오닉’으로 대체될 듯
[데일리안 = 편은지 기자] 현대차의 인기모델 ‘그랜저’가 전기차 시대엔 사라질 전망이다. 현대차 전동화 전략에 따라 주요 라인업들이 아이오닉 시리즈로 대체되면서 공식 출시 전 11만대의 누적 계약을 따낸 7세대 그랜저 역시도 하이브리드 모델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현대자동차 그랜저 풀체인지 모델 ‘GN7’ 온라인 미디어 출시 행사에서 김윤수 현대차 마케팅 실장은 그랜저의 전기차 모델과 관련해 “그랜저 전기차 버전은 중장기 전동화 전략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지난 3월 발표한 중장기 전동화 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11개 전기차를 구축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이에 맞춰 유연하게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으며, (그랜저를 출시하더라도) 중장기 전략 방향에 맞춰 추후에 검토할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반면, 신형 그랜저의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와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의사를 내비쳤다.
김 실장은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다는 것을 잘 인지하고 있다”며 “현시점에서 정확한 수치를 제공할수는 없지만 하이브리드차의 높은 인기를 반영해 그랜저 판매 기종 확대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현대차의 전동화 전략에 기존 내연기관 라인업이 포함될 가능성이 낮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현대차는 2030년까지 총 21조원을 투자해 국내 전기차 생산량을 올해 35만대에서 144만대까지 끌어올리고, 18종 이상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대차의 전기차 전환 스케줄에 따라 현대차의 주요 라인업들은 아이오닉 시리즈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동화 과도기인 현 시점에서 현대차가 전기차들을 모두 ‘아이오닉’으로 집중해 출시하면서 내연기관과 차별화를 주는 명확한 전략을 추구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그랜저와 비슷한 차급의 아이오닉 전기차가 출시될 수는 있어도, ‘그랜저’의 이름을 딴 전기차는 출시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그랜저가 가진 브랜드 파워와 고급세단 특유의 감성이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마무리될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다만, 이번 7세대 신형 그랜저에 적용된 전면부 수평 램프(심리스 호라이즌 램프) 디자인의 경우 이후 출시될 전기차에서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면부 수평램프가 소비자들의 미래적 디자인에 대한 니즈를 충족 시킨만큼, 미래차로 지목되는 전기차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해석된다.
공식 출시 전 디자인 공개만으로 11만대 계약의 대기록을 세운 만큼 그랜저 전기차 버전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랜저 디자인을 떠올리게 하는 아이오닉 시리즈가 출시될 가능성은 남아있는 셈이다.
이지헌 현대외장디자인2팀장은 “(전면부 수평 램프는) 유려하고 미래적인 소비자들의 디자인 니즈를 반영한 것”이라며 “차세대 현대 시그니처 라이프의 진화 과정이며, 진화 과정인 만큼 앞으로 출시될 차량 성격과 다변화하는 고객 가치에 맞춰 앞으로 신차에서 라이팅 디자인이 비슷할 수 있고, 보다 진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출처 데일리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