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사서 매일 5% 수익 봤어요”.. 인스타 대만女 믿고 6,000만 원 넣었다 ‘연락 두절’

가짜 가상자산 거래소 ‘투자사기 주의보’ 발령

“코인 투자방 유인 후 투자금 늘면 인출 막아”

# 과거 주식 리딩방에서 큰 손실을 본 적이 있는 투자자 A씨. 리딩방 운영자인 B씨에게 손실을 복구해주겠다는 연락을 받고 코인 투자방(텔레그램)에 초대 받고 코인 투자 리딩을 받기 위해 사설 거래 사이트에 가입해 자금을 입금했습니다. 처음 B씨 리딩에 따라 수십만 원 수익이 발생했고 인출도 정상적으로 진행됐지만 더 큰 돈을 벌려면 투자금을 높여야 한다는 B씨 말에 입금액을 차차 늘려 투자금이 수천만 원에 이르렀습니다. 이후 수익금을 인출하려고 하자 해당 거래소는 수수료와 세금 명목으로 수익금의 40%를 추가 입금해야 한다며 출금을 거절했습니다. A씨가 항의하자 투자방에서 A씨를 강제로 퇴장시키고 연락을 차단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A씨와 같은 가짜 가상자산거래소를 통한 투자 사기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20일 ‘소비자경보’를 발령했습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코인 리딩방 등 투자방으로 초대해 특정 사이트 가입을 유도하는 경우 외에도 SNS·데이팅앱 등에서 외국인이 연락해 친분을 쌓은 이후, 해외 거래 사이트에 가입하게 하는 경우, 또 해외 유명 가상자산 거래소를 사칭하는 경우 등이 주된 사기 경로로 꼽힙니다.

실제 C씨의 경우, 인스타그램 DM으로 대만의 D씨라는 여성을 알게 됐습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으로 몇 주 동안 대화를 나누며 친해지자 D씨는, 자신이 코인에 투자해 많은 수익을 얻었다고 자랑하면서 인증 화면 등을 보여줬습니다. 자신이 사용하는 국제거래사이트에서 코인 투자를 하면 하루 5% 이상 수익 보장이 가능하다면서 회원가입을 권했습니다.

C씨는 이 사이트에 가입해 100만 원 가량을 입금했고, D씨의 설명대로 투자했습니다. 그랬더니 하루 5만 원 이상 수익을 거뒀고,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입금액을 늘리면서 투자금이 6,000만 원에 도달하자 갑자기 수익금 인출이 막혔습니다. 일정금액 이상 거래를 하면 고객확인인증에 46%의 추가금액을 입금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자, C씨는 대출까지 받아서 추가 입금했지만 갑자기 거래소 사이트가 폐쇄됐고 D씨까지 채팅방을 나가면서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이처럼 가짜 거래소 등을 이용한 사기는 처음엔 소액 투자를 권유해 수익을 보게 하고, 투자금을 늘려 거액이 입금된 뒤에는 출금을 갑자기 거절하고 자금을 편취하는 수법이 주로 쓰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해외 유명 가상자산 거래소를 사칭하는 경우도 주된 사기 경로로 꼽힙니다. 실제 한 투자자는 가상자산 선물 거래 목적으로 해외 거래소를 검색하다, 이름을 들어본 대형 거래소 광고글을 읽고 광고 링크를 통해 문의 후 가입했습니다. 이 사이트에 5,000만 원 정도 투자금을 넣었지만 갑자기 로그인이 되지 않아 문의했지만 자신의 계정이 다중 IP 접속이력 등으로 동결처리 됐고, 이를 해제하기 위해 원금의 50%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며 출금을 거절당한 사례도 확인됐습니다.

금감원은 이같은 사기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소비자들은 금융정보분석원(FIU)에 국내법상 신고된 가상자산거래소인지 확인하고 이용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관련해 금감원은 “온라인 투자방, SNS를 통한 투자권유는 일단 의심하고 검증되지 않은 사설 거래소를 이용할 때는 고액 이체는 절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http://www.jibs.co.kr/news/articles/articlesDetail/37847?fee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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