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서울교통공사 노조·철도노조 ‘준법투쟁’
공동 대국민 호소문서 “시민 불편 다소 예상…
불편해도 잠시만 인내하고 투쟁 함께해달라”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24일 첫차 운행시각에 맞춰 ‘준법투쟁’에 돌입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도 이날 오전 9시부터 공동으로 준법투쟁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승객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대에 시민들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 노조와 철도노조는 이날부터 공동 준법투쟁에 돌입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서울 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일부 구간(신논현~중앙보훈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철도노조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노조다.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준법투쟁은 ‘나 홀로 근무’의 위험을 알리기 위해 역내 2인 1조 근무 규정을 철저하게 지키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기관사는 안전 운행을 위해 출입문을 여닫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배차 간격을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운행하지 않는다. 이 경우 통상 30초 이내인 역사 정차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역사 내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가 높아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코레일은 서울 지하철 1·3·4호선 일부 구간을 서울교통공사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승객이 많은 시간대와 역에서는 정해진 정차 시간보다 오래 출입문을 열어두고, 열차 운행 시간을 맞추기 위해 속도를 높이는 ‘회복운전’을 한다. 철도노조는 회복운전을 하지 않는 준법투쟁을 할 방침이어서 지연 운행이 예상된다. 또 모든 조합원이 시간외·휴일근무를 거부하는 방식의 준법투쟁을 벌인다.
서울교통공사 노조 연합교섭단은 사측에 2026년까지 1500여명을 감축하는 내용의 구조조정안을 철회하고 안전 인력 확충을 요구해왔다. 또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면담을 요청한 상태다. 교섭이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 예고한 대로 오는 30일 총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철도노조는 ‘철도 민영화·구조조정 저지’와 2022년 임단협 승리를 내걸고 총력투쟁을 선언했다. 정부와 사측의 입장에 변화가 없으면 다음달 2일 총파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명순필 서울교통공사 노조위원장은 전날(23일) 밤 군자차량기지에서 진행된 조합원 총회에서 “서울시의 태도가 무책임하다”며 “서울시가 2021년 노사 특별합의로 재정위기를 이유로 강제적 구조조정이 없다는 합의를 1년만에 번복했다”고 주장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와 철도노조는 공동으로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에서 “준법투쟁으로 시민의 불편이 다소 예상된다”면서 “불편해도 잠시만 인내해 주시며 노동자들의 투쟁에 함께 해달라”고 했다.
출처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