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갈등 불씨 ‘가사분담’…男 “덜 벌면 더”·女 “둘이 비슷하게”

맞벌이 부부의 합리적인 가사분담 비중을 놓고 미혼 남녀 간 현격한 시각차가 드러났다. 남성은 ‘가정 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반면, 여성은 ‘부부가 비슷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는 재혼 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와 공동으로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남녀 512명(남녀 각 256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14일 밝혔다. ‘결혼 후 맞벌이를 할 경우 가사분담은 어떤 기준으로 정하는 것이 합리적인가’라는 질문에 남성은 응답자의 37.1%가 ‘가정경제 기여도를 고려해야 한다’고 답했고, 여성은 38.3%가 ‘비슷하게 해야 한다’는 반응이었다. 남녀 각각 두 답변의 비중이 가장 높게 나왔다. 남성은 소득 수준을 고려해 소득이 낮은 사람이 가사를 더 해야 한다는 취지이고, 여성은 함께 거주하는 공간에서 가사 분담도 동등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어 남성의 경우 ‘숙련도를 고려해야 한다’(24.2%), ‘비슷하게 해야 한다’(18.4%), ‘시간적 여유에 따라 한다’(15.2%) 순으로 답했다. 여성은 ‘체력을 고려해야 한다’(25.0%)가 두 번째로 높았고, ‘시간적 여유에 따라 한다’(19.1%), ‘숙련도를 고려해야 한다’(11.3%)가 뒤를 이었다.

결혼 후 각자의 생활비 책정 기준에 대해서도 남녀의 의견이 엇갈렸다. 남성은 ‘각자의 소득을 고려해야 한다’는 답변이 33.2%로 가장 높게 나왔다. ‘가족 공통비 공제 후 각자 자율적 사용’(28.9%)과 ‘사용처를 고려하여 책정’(24.2%), ‘비슷하게’(13.7%)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여성은 ‘사용처를 고려하여 책정’을 지지한 비중이 34.8%로 가장 높았고, ‘비슷하게’(29.7%), ‘가족 공통비 공제 후 각자 자율적 사용’(24.9%)‘각자의 소득을 고려하여’(10.6%) 등이 뒤따랐다.

‘결혼 후 가정생활에 필요한 가족 공통비는 어떤 기준으로 조성해야 하나’에 대해서는 남녀의 의견이 일치했다. ‘소득에 비례해야 한다’(남 31.3%·여 35.2%)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남성의 경우 ‘부부가 똑같이’(26.2%)와 ‘각자의 생활비를 제외한 소득 전부’(23.1%), ‘부부 중 한쪽의 소득 전부’(19.4%) 순으로 답했다. 여성은 ‘각자의 생활비를 제외한 소득 전부’(28.1%), ‘부부 중 한쪽의 소득 전부’(23.8%), ‘부부가 똑같이’(12.9%) 가 뒤를 이었다.

출처 문화일보

https://www.munhwa.com/news/view.html?no=202302140103991002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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