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거래, 서울 감소한 반면 경기·인천 늘어
서울 전셋값 상승폭, 경기·인천보다 높아
갱신계약 비율도 늘어
연초 수도권 전세시장이 지역마다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 전세거래량은 감소한 반면, 경기·인천은 증가한 것인데, 최근 서울 전셋값이 눈에 띄게 오르자 싼 전세를 찾아 서울 외곽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풀이된다.
4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의 전세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 건수는 총 1만1699건으로 지난해 12월(1만3239건)보다 11.6%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경기도의 전세 거래량은 1만7467건으로 전월(1만7천57건) 대비 2.4% 증가했다. 인천도 3135건을 기록하며 작년 12월(2937건)보다 6.7% 늘었다.
일반적으로 1월은 방학 이사까지 겹치는 12월에 비해 전세 거래량이 감소하는 경향이 많다. 이에 대해 시장과 업계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최근 상승세를 보이자 싼 전세를 찾으려는 임차인들이 서울 외곽으로 이동한 것 아니냐고 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까지 41주 연속 상승했다. 올해 1월에는 0.30% 올라 경기도(0.20%)나 인천(0.08%) 상승률을 상회했다.
1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3469만2000원으로 경기도(3억1411만1000원)나 인천(2억2446만9000원)보다 2억∼3억원 이상 높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아파트값이 약세로 돌아서자 집을 사는 대신 임대로 머무는 수요가 늘면서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서울 등 전셋값 부담이 큰 고가 지역보다는 중저가 지역 위주로 임차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전셋값이 높은 서울은 갱신계약 비율도 크게 늘었다.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전세 갱신 비율은 32.4%로 작년 12월(27.3%)보다 5%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이에 비해 신규 계약 비율은 55.0%로 지난해 12월(58.7)보다 감소했다. 나머지 12.6%는 계약 형태가 기입되지 않은 것들이다.
1월 경기도와 인천의 갱신계약 비율도 각각 26.4%, 21.8%로 전월(25.1%, 19.5%)보다 높아졌다. 하지만 서울보다는 증가 폭이 작았다.
한편, 서울 월세 거래량도 지난해 12월 9219건에서 올해 1월은 7736건으로 16.1% 감소한 반면, 인천 아파트 월세는 올해 1월 2374건으로 작년 12월(1981건)보다 20%가량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