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K팝 팬들이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을 피해 한국 아이돌을 ‘덕질’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팬들은 창의적인 방식으로 한국 아이돌 앨범을 구하고 노래를 듣고 있다. K팝 스타의 중국 TV 출연 금지 등을 포함한 한한령의 사각지대를 찾고 있는 것이다.
K팝 팬인 신장위구르자치구 주민 차오루이양(23)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상황에서든 앨범을 살 방법은 있다”면서 중국에 있는 한국 아이돌 팬클럽을 통해 해외에서 대량으로 앨범을 사들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중국 팬도 (한국 아이돌) 공식 온라인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면서 “중국 결제 앱으로도 (값을) 지불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한령으로 여전히 한국 연예인을 중국 공식 방송에서 볼 수 없지만, ‘팬심’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도 했다. TV영향력이 과거보다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루 에그릿 저우 홍콩교육대 부교수는 “중국 정부가 한국 연예인의 현지 노출을 줄이는 정책을 펴도 K팝 팬들은 비교적 독립적인 소비 행태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SCMP는 한한령보다 오히려 한국 미디어에서 가끔 드러나는 반중(反中) 정서가 중국 K팝 팬들의 등을 돌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한국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2′에 한 노숙자 캐릭터가 낡아빠지고 더러운 베이징 올림픽 재킷을 입고 등장하자 중국에서는 ‘(중국을) 의도적으로 비난한 것 아니냐’며 민감해했다는 것이다.
조선비즈